2003년 초등학교 4학년, '창조도시'라는 사이트에서 메이플스토리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이 하는 것 같았기에, 온라인 게임은 처음이었던 나는, 서둘러 가입하고 게임에 접속했다. 당시엔 지금과는 다른 위젯(Wizet)이라는 회사에서 개발/운영했는데, 귀여운 로고에 마우스 버튼이 지나가던 것이 생각난다. 인터넷상에선 버섯 게임으로 알음알음 유명해졌는데, 초반에 등장하는 몬스터인 주황 버섯이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첫 캐릭터로 닉네임을 짓고, 주사위는 굴리지 않았다. 당시의 나는 str이 무엇인지, dex가 무엇인지, int나 luk이 무엇인지 몰랐기에 초기에 주어지는 대로 진행했다. 어느 정도 플레이했을까, 옆으로 지나가는 사람이 스킬을 사용하는데, 그게 얼마나 멋지던지. 파란 동그라미에 사자나 호랑이 같은 맹수 발톱이 교차하며 새겨지는 모습이었다. '매직클로' 나는 이 스킬에 꽂혔다. 게임을 종료하고 재빨리 캐릭터 생성 화면으로 들어갔다. 지나가던 사람에게 이것저것 질문했는데, 친절히 답해줬다. 주사위를 어떻게 사용하고, 어떤 수치가 나와야 하며 등등.
마법사. 이 위대한 직업은 int와 luk이 중요했다. 2시간 가까이 주사위를 굴렸고, str과 dex가 4/4가 나왔다! 하지만 int보다 luk이 높은 상황. 스텟은 레벨 업 마다 5개가 주어지며, 4개를 int에 1개를 luk에 투자한다고 했다. 레벨을 12번 업 할 때까지 luk을 찍지 않으면 되는 수치. 닉네임은 친한 학교 친구들의 이름 한 글자씩 따서 지었다. Ss석s수2우2. 현재는 남아있지 않은 과거의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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